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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writing/diary

불효녀는 웁니다 --;;

by 알쓰 2005. 11. 15.
내일이 신랑 생일이다.
친정에서 분가한 이후 첫 생일이라 나름대로 미역국이나 끓이고 고기나 먹여 줘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며칠전부터 엄마가 음식해서 갖다 준다고 --;;
나야 뭐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 예쓰!를 외쳤고 오늘 아침 엄마가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다.
춘천 가는 길에 잠깐 들리신 거고 나도 출근 준비로 바빠 잘 살펴보지 못했는데 집에 와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완전 감격이다 ㅠ.ㅠ
미역국 한 솥은 말할 것도 없고, 물김치에 제육볶음, 멸치볶음, 게장, 깍두기(헐.. 쓰다가 보니 이건 저녁 때 내놓지도 않았네 ;;), 오징어채볶음, 무우말랭이(오빠가 엄청 좋아함)이 꽉꽉 들어차있네 ㅠ.ㅠ
눈물 나올 뻔 했음..
내가 생각해도 우리 엄마는 자식들에게 지나치게 헌신적이다.
난 그 덕을 많이 보기는 했지만 내가 엄마가 되면 절대 그렇게 못하리라는 확신-_-을 가지고 있다.
살갑지도 않은 딸래미 시집 보내 놓고도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이신 우리 엄마.
표현은 못해도 항상 고맙고 죄송스럽다...
흑.........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위대하십니다~~~~

오늘 저녁상차림을 보고 감격에 마지 않던 신랑의 모습이 생생하다. -_-
내일 생일상도 오늘과 동일하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