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님 홈에서 글을 읽고 느낀 바가 있어 적어보려 한다.
내가 홈페이지를 운영한 것이 2001년부터니까 이제 햇수로는 6년째이다. (거참, 오래됐구먼)
제로보드홈으로 4년 넘게 운영했었고 태터는 작년부터 썼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웹상에서 만났고, 그 중에서는 지금까지 쭉 웹친구로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그 사이 잊혀지고 멀어진 사람들이 더 많지만 난 웹에서 만난 인연들이 참 소중하다.
제로보드 시절에는 정말 그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서 글을 남겼고 친해지고 싶어 댓글을 달았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왠지 점점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다는 식이 되어버린 건 아닌가 싶다.
니가 댓글 하나 달아 줬으니 나도 하나 달아주고 니가 내 홈을 방문해 주었으니 나도 방문해야겠군. 이런 식 말이다.
태터라는 것이 백프로 공개이다 보니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다녀가기 일쑤이고 그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원하는 컨텐츠만을 취하고는 다시 오지 않는다. 그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 예전처럼 링크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다 보면 어떤 식으로던 연결이 되던 개인홈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어쩌다 들어간 홈이 분위기라던가, 컨덴츠가 맘에 들면 남몰래 즐겨찾기를 해 놓고 유령처럼 방문하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고.. (나도 그렇다 --;;)
리더기라는 것도 편리하기는 하지만 업데이트가 되어야만 그 홈을 방문한다는 면에서는 조금 삭막한 면이 없지 않나 싶다. 그래서 난 링크란이 길어지더라도 그냥 홈페이지 주소를 링크시키는 걸 더 좋아한다. 아마도 오랫동안 제로보드홈을 운영해왔던 습관인 듯 하다.
난 가끔 내 홈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과연 내 홈에서 원하는 것이 무얼까 궁금할 때가 있다.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러 오는 것일까? 내 사생활이 궁금해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왜?
그래서 한 때는 내 홈에 내 추억이 담긴 사진보다는 내가 찍은 예쁜 사진만 올렸던 적이 있다. 그 때는 그냥 많은 사람들이 내 사진을 봐 주고 예쁘다고 말해주길 원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홈은 내 홈이고 주인은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홈은 내 추억을 저장하는 곳이지 남들에게 보여주기만 하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턴 좀더 홈페이지에 대한 마음가짐이 가벼워졌던 것 같다. 그래서 못 나온 사진도, 흔들린 사진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올릴 수 있었던 것이고.
내 홈은 나의 개인 일기장이다. 사진과 글들과 때로는 동영상으로 적는 나의 일기장.
내 홈에 어떤 목적으로 오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솔직히 더 많은 사람들이 내 홈에 오기를 바라고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
거창한 주제가 아니어도 세상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이 이야기거리이면 충분하다.
가끔 댓글이 달리지 않는 포스트를 볼 때면, 내가 미움받고 있나? 라는 자학에 빠지기도 한다 -_-
아마도 댓글이 달리지 않는 이유는 공감하지 못하거나, 관심거리가 아니거나, 뭐 정말 할 말이 없는 경우도 있겠지.
홈페이지 운영 6년차라도 댓글 하나에 연연하는 이 못된 습성은 버리기가 힘든가 보다 ㅎㅎ
암튼 결론은, 나는 내 홈페이지를 사랑하고 내 홈에 오는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냥 지나치지 말고 손을 내밀어 주세요 ^^
(머리 속에 있는 것을 뒤죽박죽 적다보니 횡설수설해도 양해해 주시길~)
iris writing/di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