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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writing

한가하다

by 알쓰 2003. 10. 30.
학교에서는 4시쯤이 가장 좋은 시간이다.
아이들 수업도 다 마치고 청소도 다 마치고 조용한 교실.
할 일이 있는 날이면 5시 땡할때까지 여유가 없는 것이 초등학교 근무이지만 이렇게 조금 한가할때는 음악도 틀어 놓고 책도 읽을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사실 집에 가도 신랑이 올때까지는 심심하거든.
신랑이 와도 게임만 하니까 또 심심하고 ㅎㅎ
어제까지 집에서 시험 문제를 다 만들고 나니 이번주에 할일은 없는 것 같다. 괜히 걸레 들고 여기 저기 닦으면서 설쳤는데도 한 시간이 남는군.
음악이나 틀어놓고 몇달동안 읽고 있는 책이나 마저 읽어야겠다.
올해 우리반 아이들은 정말 맘에 든다.
오늘도 어찌나 귀엽고 착하던지 후훗
초코렛 하나에 봉사스티커 하나에 목숨거는 아이들 보면 참 우리도 저렇게 단순할 때가 있었나 싶다 하핫
한창 공기를 하더니 요즘은 딱지가 유행이다.
아무리 세월이 변해도 초등학교 아이들만이 빠질 수 있는 그런 놀이는 없어지지 않나보다.
공기의 생김새라던가 딱지의 재질은 많이 변했어도.
이렇게 점점 선생이 되어 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