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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writing/diary

학기초마다 꾸는 악몽

by 알쓰 2007. 2. 27.
바야흐로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즌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학교에서 근무하거든요. 학교 얘기는 좀처럼 하지 않고 있는데 포스팅꺼리도 별로 없고 해서 제가 학기초마다 늘 꾸는 악몽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구요 ㅎㅎ
악몽이라고 하니까 뭐 대단히 거창한 거 같기는 한데 내용은 별 거 없어요.
저는 교실에 서 있고 교실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표현이 어째? ㅎㅎ) 앉아 있죠. 저는 무엇인가를 얘기하려고 열심히 전달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저대로 떠들기에 바쁩니다. 그러다 보면 제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되고 나중에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게 되죠. 그래도 아이들은 제 이야기에는 전혀 귀기울이지 않고 자기들대로 계속 떠드는 겁니다. 결국 저는 이성을 잃게 -_- 되고 폭발하거나 울어 버리는 것으로 끝나버려요. (싱거운가? ㅎㅎ)
저는 기본적으로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이 떠드는 것을 잘 참지 못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대체로 우리반 아이들은 참 잘 떠들어요 ㅋㅋ 제가 아이들 떠드는 것에 대해서 크게 터치하지 않는 편이라거 그런 건 지도. 어떤 선생님들은 정말 항상 교실이 쥐죽은 듯이 고요한 반도 있거든요. 그것도 능력이겠지만 아이들이 너무 기죽어 지내는 것도 싫어서 우리반은 항상 좀 시끌벅적한 편입니다.
그래도 대체로 아이들은 제가 얘기할 때 잘 듣는 편인데 왜 학기초마다 항상 그런 악몽을 꾸는지 모르겠어요.
저라는 사람이 원체 말하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기를 꺼려하는 편이라 (둘이 있을 때 속닥속닥 하는거 젤 잘해요 ㅎㅎ) 정반대의 직업을 가져서 오는 스트레스인가.. 싶기도 하고.
사실 요즘 학교에 나쁜 일이 있어서 학교 분위기도 뒤숭숭하고 오늘은 새로운 학년 배정을 받았는데 제가 2년이나 있던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어색하고 부담스럽더군요.
작년에는 아이들한테 잘 못해줘서 미안한 마음이 많은데 올해는 좀 잘해보려구요 ^^
저와 더불어 3월 새로 시작하는 모든 분들, 저처럼 악몽 꾸지 마시고 화이팅이에요!!

덧 하나, 태터 1.1.1로 업그레이드 후 스팸 트랙백이 엄청나게 달리네요. EAS 플러그인하고 영어 중환자 플러그인도 켜놨는데 별 소용도 없고... 짜증납니다 ㅠ.ㅠ
덧 둘, 저 혼자만 보는 작은 홈을 부활시켰습니다. 제 홈 원래 주소인 http://jebius.iwebschool.net/iris5 로 오시면 들어가는 대문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살짝 들러 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