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ris box/blurblur

90년대 가수들의 컴백

by 알쓰 2007. 2. 15.
한 때는 참 음악을 좋아하고 라디오를 듣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는데 언제부턴가 음악을 멀리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좋은 음악이 있어서 듣다가도 십분, 이십분 듣다 보면 어느새 소음처럼 느껴져서 꺼버리거든요. 제 감성이 메말라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요새 음악이 다 거기서 거기인 것도 이유가 되는 것 같네요. 그런 점에서 요즘 90년대 맹활약하던 가수들이 하나둘 티비에서 다시 보이던데 참 반갑더라구요.
얼마전에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나왔던 '현진영'은 우리 나라의 힙합 1세대 가수였죠. '흐린 기억속의 그대' 는 정말 명곡이 아닌가 싶어요. 시상식 같은 프로그램에서 많은 가수들이 그 노래를 불렀지만 현진영만큼 잘 부르는 가수는 보지 못했어요. 물론 자기 노래라 그랬겠지만 댄스가수이었을지라도 가창력은 요즘 가수들에 비할바가 아니죠. 그 시절엔 다 라이브였는데도 삑사리 하나 없이 불러댔던 걸 보면 그 시절 가수들이 진짜 가수들이었다 싶습니다. 우리가 춤만 추는 가수라고 했던 김완선이나 박남정도 이제 생각하면 참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었구요. (춤까지 추면서 라이브라니 거의 신의 경지였죠뭐;;)
그랬던 현진영이 살을 엄청 찌워서 (일부러 찌웠다 하니) 다시 컴백했더군요. 예전에 날씬하고 앳된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데, 그 땐 어려서였는지 말도 엄청 어리버리하게 했었던 것 같은데 역시 나이가 드니 말주변도 늘었더군요 ^_^ 새 노래도 참 좋았던 거 같은데 잘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한 분 심신!! 그야말로 한순간 좀 뜨다가 휙 하고 사라졌고, 너무 멀대같이 크고 마른 데다가 허스키한 보이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 당시에는 좀 싫어했었는데 며칠 전에 티비에 나온 걸 보니 그 분도 많이 달라졌습디다. 반짝 가수가 아니라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모습이 보였달까요. 예전에 부르던 '그대 눈물까지 사랑해'도 다시 들으니 참 좋더라구요.
예전에는 노래도 참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왠걸 정말 가수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 부르더라구요.
요즘처럼 라이브 조금만 하면 금새 삑사리 나고 멜로디보다는 랩이 더 많은 노래 부르는 가수와는 차원이 다른 듯. (그렇다고 랩을 비하하는 건 아니에요. 전 에픽하이 팬이거든요 ㅎㅎ)
비록 불미스러운 일로 활동을 접고 방황했던 시절이 있었겠지만, 제가 한창 음악을 좋아하던 시절에 활동하던 사람들이 다시 활동한다는 게 반갑고 기쁘고 그렇습니다. 두 분 다 잘되면 좋겠네요~
7080을 지나 이젠 90이 흘러간 노래가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제 생각에는 그 때가 우리나라 가요사에 있어서는 르네상스가 아니었나 싶어요.
아.. 간만의 장문의 포스팅을 했더니 머리가 아프네요 ㅋㅋ
요즘의 현진영 한창때의 현진영 ㅎㅎ
심신 젊었을 때. 잘생겼네 ㅎㅎ 김희선이 심신 팬이었댄다. 참 옛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