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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writing/diary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by 알쓰 2007. 1. 15.
사실 아래 포스팅에서의 피씨방 사건은 제가 가출하고 나서 쓴 글이랍니다 ㅎㅎ
신랑이랑 사소한 일로 툭탁거렸는데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짐싸들고 친정으로 가버렸거든요 -_-;;;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신랑이 데리러 왔고 어제 다시 친한척 하면서 집에 왔답니다 ㅋㅋ
생각 같아서는 한 일주일 친정에 눌러 있을까 했는데 말이에요 하하
예전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싸움하고 나서 감정정리 또는 전환(?)이 너무 빨라진 것 같아요.
옛날에는 싸우고 나면 며칠동안 그 생각에 직장에 나가서도 우울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싸운 후 일 분 뒤에도 개그 프로그램 보면서 히히덕거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_- <- 왕단순
그리고 점점 둘 다 부부싸움이라는 것이 뭐하나 득될 게 없다는 생각이 자릴잡는 거 같아요. '칼로 물베기'라느니 '비온 후에 땅이 굳어진다'느니 하지만 어차피 싸우다 보면 맘에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쪽이든 상처를 입게 마련이죠. 지금까지 대부분 상처입는 쪽은 저였는데-_- 그래서였을까.. 이제는 왠만한 말에는 꿈쩍도 않는 강철인간으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 -_-
연애할 때라던가 신혼 초에는 한 번 싸우면 울고 불고 욕도 하고 -_- 누구 하나 박 터질 때까지 ;; 열정적으로 싸웠는데 이제는 그것도 귀찮은건지 어쩐건지 이젠 뭔가 싸움의 기미가 보이면 둘 다 입 딱 다물고 아무말도 안해요. 예전에는 그런 상태로 며칠 지낸 적도 있었는데 이게 처음엔 답답하지만 적응이 되면 나름대로 견딜만 합디다 ㅎㅎㅎ
이젠 그런 단계도 뛰어 넘어 웬만하면 싸우지 말자, 웬만하면 서로 비위 건드리리 말자 이렇게 되네요.
그래서 그저께 싸운 일이 7개월만에 싸운 거였다니까요 --;; (너무 자주 싸우나요? ㅎㅎ)
사실 저는 누가 건드리지만 않으면 참 온순한 성격인데 말이에요 -_-
주위에서도 보면 잘 싸우지 않는 커플들은 대부분 남자쪽이 참 성격이 좋드라구요 ㅋㅋ <- 의미심장한 문장
올해는 바라건대 쓸데 없는 일로 싸우지 않았으면 하네요. 그런 감정소모는 이제 나이 먹으니까 너무 귀찮고 힘들어요 -_-;;; <- 사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ㅎㅎ

그런데 말이죠, 싸우고 제가 나간 적은 처음인데 나름대로 충격효과가 크더군요. 훔.. 가끔 써먹어야 하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