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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서 학교 못 가요?

by 알쓰 2006. 4. 14.
옆반 선생님이 황당한 전화를 받으셨단다.
얘기인즉슨 그 반 아이 집이 이사를 갔는데 너무 멀어서 토요일에 등교를 못하겠다고 했다는 것.
집에서 학원을 해서 학원차로 통학을 하는데 토요일은 운행을 하지 않아 아이를 등교시킬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아이 엄마 말이 '학교가 멀어서 데려다 주기 힘들고 데려다 준다 해도 아이가 수업할 동안 자신이 하릴 없이 있다가 다시 집으로 데려가기가 힘들어서 학교를 아예 결석시키겠다'는 것이다.
허참.... 할 말이 없다.
이제 학교는 이런 곳이 되었다. 한 달에 두 번쯤은 단지 멀다는 안 가도 되는 곳.
내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결석 한 번 하는 것이 정말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 같았는데. (결국 난 고등학교까지 완전 개근했다 --;;)
언제부터 학교가 이렇게 우스운 곳이 되었는지.
연일 매스컴에 촌지 받는 교사, 썩어빠진 공교육 기사가 오르내릴 때마다 참 씁쓸하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 밑에 달린 댓글을 읽어보노라면 치욕스럽기까지 하고.
거창하게 우리나라 공교육이 어쩌고 논할 생각은 없지만 학교의 위상이 이렇게까지 떨어졌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