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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box/movie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by 알쓰 2003. 1. 19.
The Lord of the Rings: The Two Towers , 2002
감독  피터 잭슨
출연  엘리야 우드, 이안 맥켈런, 비고 모르텐슨, 올랜도 불룸(원래는 얘 이름 안 나오는데 내가 넣었다. 레골라스를 왜 빼먹냐!!)
기타 2002-12-24 개봉 / 어드벤쳐,판타지 / 2002년 제작
요약  운명을 건 최후의 전쟁이 시작된다! 9명의 반지원정대는 사우론의 사악한 세력에 맞서 반지를 지켜냈지만 반지 원정대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호빗족으로 절대반지에 유일한 내성을 보이는 프로도는 일행과 떨어져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모험을 감행하지만 새로운 위협을 맞이하고 사루만의 우르쿠하이 군대에게 잡혀간 메리와 피핀은 엔트 족의 영역에서 트리비어드라는 엔트 족에게 구출 받게 된다.......  

아아 너무나 좋아하는 반지의 제왕. 이 영화는 1편을 보고 너무 감동먹었을 뿐만 아니라 원작을 보면서도 흥분했던 영화이기에 할말이 너무나 많다. 전문가적으로 이 영화가 뭐가 좋고 뭐가 나빴다 분석할 능력은 없지만 그냥 나름대로의 내 느낌만 적어 보겠다. 우선 혹자들에 의해 '미노년'으로 표현되는 간달프 할아버지! 1편에서 '회색의 마법사'였던 그는 '발록'이라는 엄청난 상대를 물리치면서 한층 세련되고 럭셔리한-_- 의상과 외모로 우리에게 다시 컴백했던 것이다. 1편에서 저 심연의 끝으로 발록과 뒤엉키며 떨어져 갈 때 아무도 '간달프가 이대로 끝이구나'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겠지만 언제나 그의 등장은 우리들에게, 그리고 프로도 일행에게 안정감과 '이제는 됐어!-_-'하는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함께만 있어도 힘을 주는듯한 그의 존재가 그래서 더 경이롭고 애착이 간다.

1편에서 깔끔한 외모와 현란한-_- 활솜씨로 여성팬들을 매료시켰던 레골라스가 역시나 그 투명한 피부와 삼단같은 머리결을 하고 다시 돌아왔다. 2편에서 레골라스가 처음 등장하는 씬에서는 내 귀에서만 '두둥~~'하는 효과음이 들렸으며 하마터면 정신을 놓을뻔 했다는 뒷얘기가.. -_-;;;  엘프답게 언제나 사뿐한 걸음걸이와 아라곤, 김리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단정한 옷매무새-_-, 아무리 클로즈업해도(2편에서는 레골라스 클로즈업씬이 왜그리 많던지, 얼굴로 승부하자 이거냐 ㅎㅎ) 잡티 하나 보이지 않는 투명한 피부~~ '계단 보드타고 내려오기'라는 시공을 초월하는 애드립과 '활 빨리 꺼내서 쏘기-_-;;'라는 기술을 구사하는 레골라스.. 누가 그를 미워할 수 있단 말인가.. '헬름 협곡의 전투'에서 그와 닮은 엘프들이 무식한 오크족에게 당할때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이쁜것들은 죽이면 안된단 말이야 ㅠ.ㅠ

1편을 보면서 '위노나 라이더'랑 매우 닮았다고 생각했던 프로도. 호빗족들을 볼때 항상 마음이 아픈 것은 맨발로 다닌다는 것. 우리 이쁜 프로도 연기할 때 얼마나 힘들겠냐구 ㅠ.ㅠ -_-;;; 2편에서는 반지의 힘때문에 가끔씩 정신을 잃기도 하고 너무나 힘들어하는 프로도가 매우 안쓰러웠다. 너무나 충성스러운 샘 때문에 아무도 프로도에게 접근하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마는 솔직히 책을 보지 않고 1편만 봤을 때는 샘이 나중에 배신이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후훗. 하여간 2편에서는 프로도의 활약의 그리 크지 않아 아쉬웠다.

지저분함으로 한 카리스마하는 아라곤!
가끔 그가 나오는 장면을 볼때면 내머리가 간지러워지는 이상 증세를 느끼기도 하지만 -_- 그래도 난 아라곤이 좋다. 나약한 인간의 몸으로 그리 큰일을 해낸다는 것도 대견스럽고 언제나 듬직하고 믿음직스럽기 때문이다. 가끔 좀 늦어서 그렇지 ㅎㅎ 게다가 그의 엄청난 남성적 매력 때문에 요정이건 인간이건 한눈에 그에게 반하지 않던가.. 혹자는 두 여인보다도 더 예쁜-_- 레골라스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도 하던데 머 가끔 인간과 엘프 사이의 우정도 그리 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 주자!! ㅎㅎ

2편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인 뱀혓바닥 '그리마'와 '에오메르'. 2편을 보면서 책과 가장 흡사하다고 생각했던 인물이 '그리마'이다. 영화에서는 몇컷 나오지도 않지만 원작을 보면 그리마가 얼마나 간교하게 로한의 왕을 구워 삶았는지 그리고 또 얼마나 통쾌하게 쫒겨 나는지 잘 묘사되어 있는데, 정말 영화에서의 그리마는 얼굴만 척 보고도 그 간교함이 뚝뚝 묻어 나는것 같다.
그리고 '에오메르!' 브래드 피트와 닮은 것 같은 그의 핸섬한 얼굴에 당신을 '레골라스 2호'로 임명합니다.. -_-;;;;

아유~ 보기만 해도 징글징글한 오크들! 워크래프트의 오크들은 나름대로 귀엽기도 하더구만. 어찌 하나같이 이렇게 징글스러운지. 나같으면 얼굴만 보고도 심장마비 걸릴 것 같은데 인간과 엘프들은 연약한 얼굴을 하고도 잘만 싸우더군. 에이리언도 아닌 것들이 왜 끈적한 점액 속에서 태어나서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는지. 꿈에 나올까 무서운 존재다.. 그만큼 특수분장이 먹혔다는 말도 되고.(분장인지 CG인지 잘모르겠지만)


로한의 공주 에오윈, 포스터에서만 볼때는 정말 예쁘게 봤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 예뻐서 쬐끔 실망했던 인물. 그래도 공주다은 기품과 우아함에는 넋을 잃었다. 특히 이 의상..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저런 드레스 한 번만 입어 보고 죽으면 여한이 없겠다 -_-;; 여담이지만 결혼식때 저런 비스무리한 스타일(소매가 밑으로 갈수록 넓어지는)을 입고 싶었는데 안 어울린다고 해서 포기함 ㅠ.ㅠ

원작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 엔트가 나오는 부분이었다. 책에서 이 느릿느릿하고 신비로운 존재들이 성큼성큼 걸어가는 장면, 숲 전체가 이동하는 장면, 그들만의 언어로 회의하는 장면등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웠다. 영화에서는 많은 부분 엔트의 비중이 약화되었지만 그래도 실제로 비쥬얼하게-_- 볼수 있어서 반가웠던 엔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귀여운 골룸, 역시 원작에서 톡 튀어 나온 듯한 우리의 골룸. 두 개의 인격을 지닌 골룸과 스미골이 서로 싸울 때는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2편에서 많은 활약을 보인 골룸은 많은 사람들이 요다에 비유할 만큼 CG기술의 승리라고 보면 되겠다. 그래도 가장 안스럽고 모성본능을 일으키는 존재가 바로 골룸이 아닐까 한다.
반지의 제왕은 정말 그 규모로나 작품성, 흥행 성적 모든 면에서 최고의 영화라 할만하다. 3편이 기다려지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겠지.
이상 아이리스 허접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