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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box/movie

실미도

by 알쓰 2004. 2. 11.
제목 :  실미도(2003)
감독 :  강우석
출연 :  안성기, 설경구, 정재영, 임원희, 강성진  
기타 :  2003-12-24 개봉 / 135분 / 전쟁,스릴러,드라마,액션 / 15세이상
줄거리 :  북으로 간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사회 어느 곳에서도 인간대접 받을 수 없었던 강인찬(설경구 분) 역시 어두운 과거와 함께 뒷골목을 전전하다가 살인미수로 수감된다. 그런 그 앞에 한 군인이 접근, '나라를 위해 칼을 잡을 수 있겠냐'는 엉뚱한 제안을 던지곤 그저 살인미수일 뿐인 그에게 사형을 언도하는데... 누군가에게 이끌려 사형장으로 향하던 인찬, 그러나 그가 도착한 곳은 인천 외딴 부둣가, 그곳엔 인찬 말고도 상필(정재영 분), 찬석(강성진 분), 원희(임원희 분), 근재(강신일 분) 등 시꺼먼 사내들이 잔뜩 모여 있었고 그렇게 1968년 대한민국 서부 외딴 섬 '실미도'에 기관원에 의해 강제차출된 31명이 모인다.

영문 모르고 머리를 깎고 군인이 된 31명의 훈련병들, 그들에게 나타난 예의 그 묘령의 군인은 바로 김재현 준위(안성기 분), 어리둥절한 그들에게 "주석궁에 침투, 김일성 목을 따 오는 것이 너희들의 임무다"는 한 마디를 시작으로 냉철한 조중사(허준호 분)의 인솔하에 31명 훈련병에 대한 혹독한 지옥훈련이 시작된다.

'684 주석궁폭파부대'라 불리는 계급도 소속도 없는 훈련병과 그들의 감시와 훈련을 맡은 기간병들...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자폭하라!"는 구호하에 실미도엔 인간은 없고 '김일성 모가지 따기'라는 분명한 목적만이 존재해간다.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한다다는 말이 정당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대와 소는 누가 결정하는 것인가. 나는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비주류였고 그래서 소(minority)가 당해야 하는 부당함이 참 싫었다. 국가나 민족같은 거대 개념에 있어서 한 사람이라는 개인이 가지는 의미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 요즘은 실미도에 대한 다큐멘타리도 많이 나오던데 이 영화는 정말 영화로서만 지나쳐서는 안될 것 같다. 그저 영화관 구석에서 훌쩍거리고 나와서는 잊혀지는 그런 영화가 되서는 안될것 같다. 누가 당당히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당신이 당사자라 해도?

설경구의 카리스마는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설경구가 잘생겼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