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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writing

요즘은..

by 알쓰 2003. 4. 25.
이상하게 우울한 것도 아니고 그냥 기운도 없고 괜히 주위 사람들이 싫어진다.
누구한테 무슨 말을 꼭 들어서가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사람들의 진정한 모습이 너무 다른 것 같고, 그래서 내가 바보 같고, 그래서 그 사람들도 싫고 나도 싫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혼자 있기는 싫어서 친한 척 무의미한 말을 건네는 내 모습도 우습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교실에, 내 방에 혼자 있는게 편하다.
그나마 가끔 웃을 수 있는 건 우리반 아이들 때문.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난다.
얼굴만 봐도 속터지는 아이도 있지만 -_-;;
매일 다른 아이와 자기 중에 누가 더 좋으냐고 물어보는 아이 때문에 웃고, 자기 지갑에 누가 손을 댔다고 지문 검사를 해보리라 진지하게 다짐하는 아이 때문에 웃고..
그런데 아직 아이들은 내가 어려운가 보다.
아니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
어려워한다기 보다는 불편해한다는 말이 좋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거나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괜한 적대감 내지는 불편한 마음을 가지니까.
그리고 요즘 들어 세상엔 나와 생각이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그걸 느끼면서 또 답답해진다.
어디 내 맘같은 사람 딱 한명만 주위에 있어도 참 좋겠는데..
비가 오니 괜히 주저리주저리.
어제 사온 스위트콘이나 먹어야겠다.